우리 식당 주방 뒤편, 양파 10kg짜리 망 앞에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따라 유독 매운 양파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때 새로 온 캐나다 동료가 날 보더니 완전 기겁하면서 괜찮냐고 묻더라. '아임 파인, 저스트 어니언' 하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라 설득력 제로. 걔는 내 등을 토닥이면서 슬플 땐 울어도 된다고 위로해주는데, 다른 한국 형들은 뒤에서 웃겨 죽으려고 함. K-주방의 양파 파워를 아직 모르는구나 싶어서 나도 그냥 웃겼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양파 말고 웃음으로 버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