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리 윌로비 초등학교 앞, 드랍오프 존에서 세번째로 줄 서있는 차 안에서요.
저 앞에 맨날 눈인사만 하던 그 한국 엄마 차가 보였어요. 우리 사이엔 3초의 어색한 정적과 0.5초의 목례만이 존재했죠. 오늘도 그렇게 지나가나 했는데, 그 집 아이가 차에서 내리다 도시락을 와장창 쏟은거예요.
애는 울먹울먹, 엄마는 동공지진. 그 순간 제 안에 잠자던 오지랖이 깨어났어요. 비상등 켜고 내려서 같이 주워 담았네요. 뒷차 눈총이 레이저처럼 따가웠지만 일단 모른 척 했어요.
덕분에 처음으로 안녕하세요, 말고 다른 말도 섞어봤네요. 전화번호 교환은 못했지만, 다음엔 커피라도 한 잔 하자고 말할 용기가 생겼어요. 2년 만의 소셜 스킬 업그레이드, 이거 맞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