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마이크 켜진 줄도 모르고 "아... X됐다"라고 혼잣말을 해버렸다. 정적이 흐르더니 강사가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하고 묻는데,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아니요, 제 인생이 좀 문제라서요. 차마 그렇게 말은 못 하고 "죄송합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몰랐어요"라고 채팅을 쳤다. 7년이나 있었는데 아직도 영어는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이직은 하늘의 별따기 같으니.
다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서 맴도는 기분. 그냥 다 접고 한국 갈까 싶다가도, 통장 잔고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오늘 저녁은 라면에 김치나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