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사회성이 좋은 걸까, 아니면 그냥 눈치가 없는 걸까.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으로 향했지. 졸업하고 나서 사람 만날 일이 없으니, 강아지 산책이 유일한 외출이거든. 한참 멍 때리면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집 댕댕이가 저 멀리 있던 리트리버한테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거야. 목줄 놓칠 뻔한 거 겨우 잡고 끌려가다시피 갔어.
리트리버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엄청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더라. 너무 민망해서 '아임 쏘리'만 연발하는데, 그분이 괜찮다면서 말을 걸어주는 거야. 영어 울렁증 때문에 머리가 하얘져서 '유어독... 이즈... 빅...' 이랬는데, 찰떡같이 알아듣고 자기 개는 아직 애기라고 하더라고. 어색한 대화였지만, 오랜만에 낯선 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몽글몽글해졌어. 우리 집 강아지한테 오늘 저녁 특식이라도 줘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