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재우고 나와서 노트북을 덮으려다 말고, 다시 이력서 파일을 열었어.
며칠 전에 지원한 포트무디 동네 옷가게 파트타임, 솔직히 이건 붙을 줄 알았지. 시급도 나쁘지 않고, 사람 상대하는 것도 자신 있었거든. 내 친화력이면 손님들 단골 만드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지.
근데 오늘 저녁에 딱 온 메일 한 통.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리지만...' 아, 이 문장 이제 외울 지경이야. 캐나다 와서 백 번째는 보는 것 같아. 육아휴직 중이라고 쓴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내 이력서에 적힌 '아이와 숨바꼭질 마스터' 항목을 경력으로 안 쳐준 걸까.
창밖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괜히 마음이 더 울적하네. 친구는 옆방에서 코 골고 자는데,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기분. 그냥 푸념 한번 해보고 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