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자마자 옆자리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음. 홈스테이 맘이 캐나다에서는 이럴 때 스몰톡을 해야 찐 캐네디언이 되는거라 했는데. 6개월 차인데 아직도 이게 안 되네.
속으로 '오늘 날씨 좋네요' 대신 '비가 좀 오네요'를 백 번 연습하고 입을 뗐다. 'It's... rain... a little?'. 아저씨는 세상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 뒤로 버스가 올 때까지 흐른 3분간의 정적. 내 등 뒤로 흐르는 건 빗물이 아니라 식은땀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6개월이면 강아지도 옆집 강아지랑 말 트겠다. 내 사교성은 대체 언제쯤 배송 완료되는 거냐. 버스가 오자마자 거의 뭐 100미터 단거리 선수처럼 튀어 올라탔다. 오늘도 사회성 스탯은 제자리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