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발표하다가 레벨업 한 썰
더글라스 컬리지 뉴웨스트민스터 캠퍼스 2층 라운지, 노트북 충전기 꽂을 수 있는 그 명당자리. 오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라 어제부터 심장이 벌렁거렸음. 사람들 앞에만 서면 왜 목소리가 염소 되는지 아는 사람.

내 차례 돼서 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머리가 새하얘지는 거. 준비한 멘트 첫 줄도 기억 안 나서 그냥 서 있는데, 맨 앞줄에 앉은 브라질 친구가 자기 폰 보면서 피식 웃는 거랑 눈이 딱 마주침.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빵 터져서 ‘너만 재밌는 거 보냐’고 영어로 드립을 쳐버렸네.

분위기 갑분싸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다 웃어줘서 긴장이 확 풀림. 그 뒤로는 그냥 한국말로 수다 떨듯이 술술 나옴. 쌤이 끝나고 사람들 집중시키는 재능이 있다고, 스피킹 점수 잘 주겠다고 하심. 아, 오늘 밤은 우리 집 고양이 끌어안고 꿀잠 예약이다.
ㄱㅇㅈ •views121comments3like
댓글 3
발표 울렁증 있는데 진짜 대단하시네요. 저였으면 아마 울었을지도 몰라요
ㅋㄹ •
ㅋㅋㅋㅋㅋ 드립으로 위기 탈출이라니. 이게 바로 K-순발력인가
ㄹㅎ •
와 나도 그 기분 알아. 망했다 싶을 때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거. 이제 맘 편히 넷플릭스 ㄱㄱ
ㅂ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