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예술가 혼은 오늘 아침 출근을 안 했나 보다. 알바 가기 전에 시간 좀 남아서 갬성 사진 하나 찍어보겠다고 일부러 앰블사이드까지 행차하심. 오늘 날도 흐린 게 딱 흑백사진 각이다 싶었지.
삼각대까지는 오바고 그냥 벤치에 가방 놓고 그 위에 폰 얹어서 구도 잡는데 와 이건 뭐 거의 작품이 나올 각이었음. 흐린 날씨, 바다, 라이온스 게이트 브릿지의 완벽한 3단 콤보. 그렇게 셔터를 누르려는 찰나, 어디서 나타났는지 갈매기 한 마리가 렌즈 바로 앞에 떡하니 서서 날 쳐다봄. 결과물은 그냥 거대한 갈매기 증명사진. 다리만 빼꼼 보이더라.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오네. 그래, 이게 더 밴쿠버스러운 추억일지도. 이제 웃으면서 스시 쥐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