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헤드를 갈아 끼우려다 그만 수도꼭지까지 통째로 부술 뻔했어요. 물줄기가 약해져서 혼자 해결해 보려 했는데, 십 년 묵은 나사는 제 힘으로 어림도 없더라고요.
결국 이른 아침부터 집주인 아저씨한테 문자를 보냈죠. ‘제가 뭘 잘못 만졌는지 물이 안 잠겨요’ 하고요. 솔직히 수리비 폭탄 맞을까 봐 심장이 콩닥거렸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아저씨가 5분 만에 공구함 들고 와서는 뚝딱 고쳐주시는 거 있죠. 혼자 살아보겠다고 용쓰는 제 모습이 좀 짠했나 봐요. 월세만 제때 내면 천사가 되는 밴쿠버 집주인들. 저만 그런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