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쿠키를 받았는데, 빈 그릇만 돌려주기 좀 그래서 잡채를 좀 해봤어요. 한국인의 정을 보여주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죠.
그런데 이웃분이 집에 안 계시네요. 문 앞에서 서성이다 들어오기를 벌써 세 번째. 제가 무슨 잡채 배달원이 된 기분이에요. 타이밍이 어쩜 이렇게 안 맞을까요. 문 앞에 그냥 둘 수도 없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까 봐 괜히 긴장되고 민망하네요.
다들 이럴 때 어떻게 하세요. 제 손에 들린 잡채가 점점 식어가고 있어요. 제 마음처럼요. 그냥 오늘 저녁은 잡채나 먹어야 할까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