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카운터 앞에서 가방을 거의 뒤집어엎었어요.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한 MSP 카드가 사라진 거죠. 약사님은 세상 평온한 얼굴로 기다리고 계시고, 제 등 뒤로 줄은 점점 길어지니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결국 빈손으로 터덜터덜 나왔습니다. 집에 와보니 책상 위에 카드가 얌전히 놓여 있더라고요. 어제 병원 예약하고 그대로 둔 거였어요. 캐나다 7년 차인데 아직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직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나이 탓인가 싶어 괜히 서글퍼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