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H마트 냉동식품 코너, 그놈의 만두 앞에서 발이 딱 멈췄다. 아니 세일을 이렇게 때려버린다고. 이건 못 참지. 당장 카트에 담으려는데 옆에서 동생이 어이없다는 듯이 툭 친다. "언니, 저번 주에 똑같은 거 사서 냉동실에 아직 반도 넘게 남았거든."
아 맞다. 내 머릿속 지우개 무슨 일. 졸업하고 백수된 것도 서러운데 이제 내 기억력까지 나를 배신하네. 돈 아끼려고 나왔다가 돈 쓸 궁리만 하고 있고.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숨만 쉬는 게 돈 버는 건가 싶다. 동생 눈치 보여서 슬그머니 만두 내려놓고 돌아섰다. 오늘 저녁은 냉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