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문득 5년 전 면허 시험 때가 생각나는 거예요.
감독관이 옆에 앉아있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숄더체크를 거의 뭐 엑소시스트 수준으로 꺾어서 보여줬잖아요. 감독관님이 목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하이라이트는 평행주차였죠. 분명 공식대로 했는데 차가 자꾸 산으로 가는 거예요. 거의 포기할 즈음 감독관이 창밖을 보더니 "오, 저기 곰 지나간다" 이러는 거 있죠.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한번에 쏙 넣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독관님이 저 긴장 풀어주려고 농담하신 것 같아요. 그분 덕에 저 지금 베스트 드라이버 다 됐습니다. 곰은 못 봤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