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람쥐는 왜 나한테만 유독 당당했을까.
오늘 날씨 맑길래 가게 문 일찍 닫고 공원 한 바퀴 도는데, 웬 다람쥐 하나가 길을 딱 막고 서 있는 거임. 보통은 후다닥 도망가잖아. 근데 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위아래로 훑어봄. 무슨 시비 거는 동네 형처럼. 어이가 없어서 '뭐냐 너' 하고 혼잣말했는데 꿈쩍도 안 함.
주머니에 있던 견과류 봉지 소리 듣고 돌변한 거였음. 갑자기 두 발로 서서 앞발을 까딱거리는데 완전 '삥 뜯는' 자세. 여기서 밀리면 캐나다 2년 경력에 스크래치다 싶어서 나도 버텼지. 한 1분 노려봤나. 내가 갑자기 발 한번 구르니까 그제야 놀라서 나무 위로 튀더라. 아 진짜 어이없는데 왜 이렇게 통쾌하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