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일찍 와서 카페에 앉아 있는데 심장이 발 밑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야. 이따 영어로 면접 봐야 하는데 머릿속은 새하얗고, 6개월 살았는데 왜 영어는 안 늘었을까 하는 자책만 한가득.
여기서 가르치는 학생들이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이력서 다시 보는데 세상에, 오타가 있네. 그것도 제일 중요한 경력 부분에. 아, 어쩐지 서류 통과율이 낮더라니. 이미 늦은 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집에 갈까.
아니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값만 날릴 순 없지. 이 작은 동네에서 이만한 파트타임 자리도 없는데. 그냥 한번 부딪혀보는 거야. 떨어지면 오늘 저녁은 라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