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안 들리니 허전하더군요.
그간 저희 윗집은 매일같이 새벽 런웨이를 즐기는 분이 사셨습니다. 발소리가 어찌나 파워풀한지, 저는 하마가 아닐까 진지하게 의심했죠. 석 달을 참다 참다 비장의 무기를 꺼냈습니다. 바로 '정중함 한 스푼과 팩트 폭력 두 스푼을 담은 포스트잇'이었죠.
'실례지만, 혹시 걸음걸이가 좀 특이하신가요. 아래층까지 큰 울림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딱 이렇게만 써서 문에 붙여두고 잠들었는데, 다음날부터 집이 절간처럼 조용해졌습니다. 제 소심한 복수가 통쾌하게 성공한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