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은 퓨전 한식 후기
돼지고기 김치찜이 왜 달콤할 수 있는 거지.

캐나다 온 지 6개월 차. 슬슬 집밥이 그리워져서 큰맘 먹고 김치찜을 해보기로 함. 동네 마트에 갔는데 당연히 제대로 된 묵은지 같은 건 없음. 그래도 '인터내셔널 푸드' 코너에 뭔가 그럴싸하게 생긴 빨간 양배추 절임이 있길래 이거다 싶었지.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만 보고 자신있게 집어 옴.

집에 와서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고 그 '김치'를 투하. 보글보글 끓이는데 어째 냄새가 새콤달콤한 것이 불안감이 엄습. 국물 한 입 떠먹는 순간 모든 걸 깨달았음. 이건 김치가 아니라 무슨 스위트 앤 사워 양배추 피클 같은 거였음. 심지어 파인애플 조각도 씹힘.

옆에서 내 강아지는 고기 냄새 맡고 꼬리 치다가, 이내 정체불명의 단내가 나니까 갸우뚱하더라. 잠시 현타가 왔지만 이내 헛웃음이 터져 나옴. 그래, 여긴 캐나다지. 깔끔하게 다 버리고 바로 치킨 시킴. 역시 실패 뒤에 먹는 치킨이 제일 맛있음.
ㅍㅌㅁㄷㅇㅈㄱㅅ •views121comments3like
댓글 3
아이고 저도 초반에 비슷한 경험 있어요. 여긴 재료 살 때 라벨을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해요. 다음엔 꼭 성공하실 겁니다
ㅂㅋ •
ㅋㅋㅋㅋㅋ그 와중에 강아지 반응이 더 웃기네. 담부터는 그냥 한인마트 가. 그게 정신건강에 이로움
ㅋㅋ •
그래서 맛은 어땠는데. 후기 좀 자세히. 의외의 존맛탱이었을 수도 있잖아
ㄷ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