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 타이밍을 놓쳐 오늘도 어김없이 라운드어바웃에서 의도치 않은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분명 세 번째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옆 차선에 있던 거대한 픽업트럭의 위압감에 눌려 그만 한 바퀴를 더 돌고 말았네요.
어머님께서 콩나물 사 오라고 하셨는데, 이러다간 콩나물 시루가 아니라 제가 시들게 생겼어요. 머릿속으로는 이미 완벽한 F1 드라이버인데 현실은 회전목마 위의 겁쟁이라니. 어지러워서 멀미가 날 지경인데, 차들은 어찌나 쌩쌩 잘 빠져나가는지 저만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결국 세 바퀴째에 눈 딱 감고 끼어들기에 성공했어요. 집에 와서 주차하고 나니 손에 땀이 흥건하네요. 라운드어바웃, 너란 녀석 정말 쉽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