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 웹캠 각도 조절만 10분째. 화면에 비친 내 모습, 제법 프로페셔널하군. 훗. 이직 준비 두 달 만에 잡힌 소중한 면접이라 떨리는 마음 부여잡고 있는데, 긴장 풀려고 마신 커피가 손을 배신하네. 하필 새하얀 블라우스 위로 커피 몇 방울이 자유낙하.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인간은 위기의 동물. 물티슈 신공으로 겨우 수습하고 나니 면접 시작 1분 전.
정신 차리고 '안녕하세요' 하는 순간, 방금 전의 소동은 마치 꿈만 같았다. 이거 혹시 합격 전에 액땜한 거라고 믿어도 되는 부분. 제발 그랬으면. 이 지긋지긋한 백수 생활 청산하고 싶다. 결과야 어찌 됐든, 오늘만큼은 두 발 뻗고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