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센터 주차장, 유난히 텅 빈 명당자리를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죠. 드디어 주차 운이 좀 트이나 싶었습니다.
차를 대고 보니, 주차 표지판이 거의 뭐 수능 언어영역 3점짜리 문제 수준이더군요. 월-수 3시간, 목-금 2시간, 근데 공휴일은 제외, 하지만 무슨무슨데이는 포함... 이걸 해석하느니 차라리 저희 집 고양이랑 대화하는 게 빠를 듯 싶었습니다.
한참을 노려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캐네디언 할아버지가 보시더니 '나도 여기 30년 살았는데 저거 아직도 헷갈려' 하시며 쿨하게 윙크하고 가시더군요. 그 순간 알 수 없는 동지애와 함께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결국 마음 편하게 다른 곳에 주차했네요. 제 2년차 밴쿠버 라이프,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