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동안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다. 알바 끝나고 녹초가 돼서 집에 왔는데 현관문 앞에서부터 항상 마중 나오던 녀석이 안 보이는 거임.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 혹시나 해서 창문을 봤는데, 아뿔싸, 환기한다고 살짝 열어둔 방충망이 뜯겨 있네. 진짜 눈앞이 캄캄해지더라.
미친놈처럼 슬리퍼 끌고 뛰쳐나가서 비 맞으면서 애타게 이름을 불렀다. 랭리 이 동네는 밤 되면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완전 어두컴컴한데, 혹시 코요테라도 만나는 거 아닌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 목은 다 쉬고 온몸은 비에 쫄딱 젖어서 완전 생쥐꼴이 따로 없었음.
결국 포기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디서 '그르렁' 소리가 들리는 거야. 소리를 따라가 보니까 어제 입고 벗어둔 후드티 속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더라. 진짜 힘이 쭉 빠지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옴. 너 때문에 내 수명 1년은 줄었다, 이 털찐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