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맨날 집에만 박혀있으니 엄마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것 같아서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 자원봉사를 나갔어.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 보조였는데, 음료 코너에 배정받았지 뭐야. 완전 꿀알바인 줄 알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핫초코를 시키면서 '더블더블'로 달라는 거야.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 더블샷도 아니고 더블더블. 초코 파우더 두 배. 마시멜로 두 배. 뭐지. 내적 갈등 오조오억 번 하다가 그냥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더니, 아저씨가 웃으면서 커피 마실 때 쓰는 농담이라고 알려주더라. 자기가 핫초코 마시는 게 부끄러워서 장난친 거래. 덕분에 그 아저씨랑 수다 떨다가 친구 먹을 뻔. 취준생의 퍽퍽한 일상에 한 줄기 빛이 내렸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