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마감하고 내려둔 셔터에 비친 제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짠해 보이더라고요. 집에 와서 영주권 서류 작업을 하는데, '비자 거절 경험'을 묻는 칸에서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십 년도 더 된 하와이 여행 비자 거절 기록이 번개처럼 스치더군요. 그때 담당자가 제 사진을 보고 피식 웃었던 것 같은데. 그게 혹시 '인상 불량' 같은 사유였을까요. 사소한 과거 하나가 발목을 잡을까 싶으니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캐나다 이민국의 AI는 관상도 본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카페 원두는 똑 떨어졌는데 제 멘탈까지 탈탈 털릴 줄은 몰랐습니다. 다들 이런 불안함 안고 살아가는 거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