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내내 같은 페이지만 붙들고 있었네. 학생이랑 나랑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줄. 애는 거의 울기 직전이고, 나는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었음.
그때 마침 내 무릎에서 자던 우리 냥이가 기지개를 쭉 켜는데, 아 이거다 싶더라. '봐봐, 이 복잡한 공식은 잠에서 막 깬 고양이 같은 거야. 그냥 몸을 쭉 펴서 단순하게 만들면 돼' 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는데, 학생 눈이 갑자기 반짝이는 거. '오... 이해했어요' 하는데 내가 다 감격스럽더라.
오늘의 MVP는 우리 집 고양이다. 츄르 특대 사이즈로 사놔야겠어. 이러다 진짜 고양이 덕에 스타 강사 되는 거 아닌가 몰라. 김칫국 한 사발 마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