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에 설탕 대신 메이플 시럽을 넣는 사람이 있다고. 나는 오늘 김치찌개에 식초를 넣었다. 가게 마감하고 2층 집으로 올라오니 뜨끈한 국물이 미친듯이 땡기는거다. 근데 하필 묵은지가 똑 떨어졌네. 새로 산 김치는 아직 덜 익어서 밍밍하고. 여기까지 와서 김치찌개 하나 맘대로 못 먹나 싶어 살짝 서러워질 뻔.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식초를 한 스푼 둘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장고에 있던 베이컨도 몇 줄 썰어넣고. 근데 이거 뭐냐. 진짜 묵은지로 끓인 그 깊은 맛이 나는거다. 베이컨 기름이 감칠맛을 더하고 식초가 신맛을 딱 잡아주네. 와, 나 좀 천재인듯.
캐나다 1년차, 이제는 현지 재료로 K-소울 푸드를 창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내일 우리 카페 스페셜 메뉴로 한번 팔아볼까. 물론 나만 먹을거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