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장바구니 결제창, 룸메가 담아둔 유기농 콤부차 옆에 초라하게 놓인 내 렌틸콩 한 봉지. 가격표를 보니 현타가 제대로 온다. 렌틸콩 한 봉지에 5불, 콤부차 한 병에 8불. 이걸로 몇 끼를 먹을 수 있는지 계산기가 저절로 돌아간다.
캐나다 온 지 4년, 졸업까지 했는데 내 인생은 어째서 렌틸콩과 콤부차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걸까. 룸메는 아무 생각 없이 담았겠지만, 이 새벽에 이걸 보고 있는 내 마음은 전혀 아무렇지 않지가 않다. 그냥 눈 딱 감고 결제해버릴까 싶다가도, 저 돈이면 내일 점심을 좀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손가락이 멈춘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장바구니 끄고 잠이나 자야지. 쇼핑은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