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퀴틀람 역 뒤쪽에 숨어있는 국밥집을 드디어 뚫었어 밴쿠버 온 지 3개월 만에 제대로 된 국물 맛을 본 것 같아서 속이 다 시원하다
쉐어하우스 언니들이랑 맨날 빵이나 시리얼만 주워 먹다가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까 위장이 춤을 추더라 솔직히 여기 물가 비싸서 외식 한번 하려면 손 떨리는데 이 집은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어 돼지 잡내 하나도 안 나고 고기도 듬뿍 들어있어서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감동이었어
사장님이 밥 모자라면 더 주신다고 하시는데 그 인심에 두 번 반했잖아 다대기 풀어서 얼큰하게 한 사발 들이키니까 그동안 쌓였던 워홀 스트레스가 땀이랑 같이 배출되는 느낌이야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데 흐린 날씨조차 운치 있게 보이더라 이제부터 내 소울 푸드는 여기로 정했다 너네도 속 허할 때 무조건 가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