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한복판에서 뚫어뻥을 창처럼 들고 서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싱크대가 파업을 선언했네요. 집주인 호출하기엔 시간이 에러고 남편은 코골이 오케스트라 연주 중입니다. 급한 대로 인터넷 검색해서 베이킹소다랑 식초 투하했는데 부엌에서 과학 실험하는 줄 알았습니다. 거품 올라오는데 이게 뭐라고 멍하니 보게 되네요.
결국 원시적인 방법으로 뚫어뻥 소환해서 해결했습니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거의 베토벤 교향곡 수준입니다. 기세 몰아서 화장실도 뚫으려다 층간소음 유발자로 찍힐까 봐 참았습니다. 렌트 살면서 기술만 늘어가네요. 이슬비 내리는 밤에 식초 냄새가 진동하지만 디파짓 지켜낸 제 자신이 기특합니다. 다들 배수구 안녕하신지 확인 한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