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불 월세 깎아달라고 던졌다가 배 터지게 얻어먹고 계약하고 왔다.
피트 메도우즈 안쪽이라 렌트비가 만만할 줄 알았는데 요즘 밴쿠버 외곽도 가격 방어가 상당함. 지금 이직 준비 중이라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상황이라 집주인 할아버지한테 밑져야 본전으로 딜을 넣어봄. 방 컨디션은 깔끔하고 좋은데 딱 50불만 조정해주면 바로 입주하겠다고 질러버림.
할아버지가 허허 웃더니 갑자기 나를 키친으로 데려감. 밥은 먹고 다니냐길래 불쌍한 표정으로 아직이라고 했더니 로스트비프랑 감자를 접시에 가득 담아줌. 이거 다 먹으면 생각해보겠다길래 체면 차릴 새도 없이 흡입함.
결국 월세 깎는 건 실패했는데 대신 가끔 남는 음식 챙겨주겠다는 훈훈한 약속을 받아냄. 7년 동안 밴쿠버 살면서 밥 챙겨주는 집주인은 유니콘인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음. 배부르니까 이력서 쓸 힘이 막 솟아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