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사러 갔다가 카트 꽉 채워 나온 썰
마트 자동문 열리자마자 세일 코너로 직진했어.

분명 내일 가게에서 쓸 우유랑 설탕만 사려고 들어왔거든. 근데 정신 차려보니 내 손엔 반값 딱지 붙은 대왕 캔들이 들려있고 카트에는 할인 들어간 과자가 한가득임. 메이플 릿지 살면서 얻은 건 눈치랑 세일 아이템 찾는 능력뿐인 듯.

남편한테는 생활비 아낀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영수증 길이 보면 거의 소설책 수준이라 등짝 맞기 딱 좋음. 계산해주는 직원분이랑 눈 마주쳤는데 나도 모르게 멋쩍어서 굿 딜 이라고 중얼거림. 직원이 웃으면서 고개 끄덕여주는데 뭔가 동지애 느껴지고 난리.

집에 가서 남편 오기 전에 캔들은 안방 깊숙이 숨겨두고 과자는 펜트리에 자연스럽게 섞어놔야겠음. 오늘 저녁은 냉장고 털어서 김치볶음밥 해먹으면 0원 지출이라고 스스로 최면 거는 중이야. 다들 쇼핑할 때 나처럼 계획 없이 들어갔다가 양손 무겁게 나오는 거 맞지.
ㅁㅇㅍㄹㄸ •views95comments2like
댓글 2
완전 공감이요 마트는 들어가면 빈손으로 못 나오죠 남편분 눈치 안 채게 박스 뒤에 잘 숨기세요
ㅂㅋ •
저도 어제 휴지 사러 갔다가 와인 사들고 왔어 할인 스티커는 마법의 부적이라니까
ㅍ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