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표 망할 줄 알았는데 개그로 승화시킨 썰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프레젠테이션 날이 밝았어. 일주일 내내 대본 외운다고 설거지하다가 접시 깰 뻔한 건 비밀로 할게.

주제가 '나의 캐나다 적응기'였는데 솔직히 적응은 무슨 매일이 서바이벌이잖아. 막상 앞에 나가니까 머릿속이 새하얘지더라. 준비한 고급 문법이고 뭐고 다 날아가고 결국 식당 알바하면서 만난 진상 손님 썰을 풀었어. 특히 팁 안 주고 도망가는 손님 쫓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리얼한 바디랭귀지로 표현했더니 튜터가 의자 뒤로 넘어갈 정도로 웃더라. 반 애들도 다들 공감한다고 끄덕거리고 난리 났어.

사실 문법은 다 틀렸을 텐데 튜터가 가장 생생한 표현력이라며 엄지 척 들어주더라. 끝나고 교실 나오는데 진짜 십 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야. 유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 뭐 어때 다들 웃었으면 그만이지. 이제 드디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다. 역시 인생은 실전이고 개그가 답인가 봐.
ㅂㄴㅂㅎㅇㅆ •views88comments2like
댓글 2
와 진짜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발표 때는 항상 염소 목소리 되던데 위기 대처 능력 부러워요 오늘 푹 쉬세요
ㅍㄹ •
팁 안 주면 쫓아가는 건 못 참지 바디랭귀지가 살렸네 오늘 맛난 거 먹으러 가자 고생했어
ㅌ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