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퀴틀람 역 근처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가 흐리긴 했지만 앞차 꽁무니만 보고 따라가다가 자연스럽게 멈췄거든요
이직 준비한다고 머리를 너무 써서 그런지 신호가 정말 너무 안 바뀌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더라고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멍하니 있었는데 뒤에서 경적 소리도 안 났어요
뭔가 이상해서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거기는 신호등이 없는 그냥 스탑 사인이었지 뭐예요
혼자 주차장 입구 막고 서서 없는 신호 바뀌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던 거죠
캐나다 거주 7년 차 운전러의 위엄이 이렇게 와르르 무너집니다
옆 차선 지나가던 분이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급하게 핸드폰 확인하는 척하며 위기를 모면했어요
집에 와서 룸메이트한테 말했더니 언니 요즘 비타민 안 챙겨 먹어서 그렇다고 혀를 차네요
다들 안개 낀 날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안전운전 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