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히드 몰 2층 클리닉 대기실, TV 소리가 바로 옆에서 웅웅대는 베이지색 소파 구석자리.
목이 뻣뻣해서 로봇 춤추는 것 같길래 큰맘 먹고 왔어. 인터넷에 증상 쳐보니까 무슨 디스크 터진 것처럼 나와서 쫄았는데 막상 병원 오니까 소풍 온 것처럼 설레. 간호사 쌤이 내 이름 부르기만을 기다리는데 마치 면접 합격 전화 기다리는 기분이야. 의사 쌤이 별거 아니라고 하면 바로 나가서 비싼 영양제라도 하나 사 먹을 거야. 내 몸 챙긴다고 생각하니까 돈 쓸 생각에 벌써 신나.
진료실 문 열릴 때마다 나 부르는 줄 알고 움찔거리는데 이것도 나름 스릴 있네. 빨리 진료 받고 상쾌하게 나가서 모닝 커피나 때려야지. 우리 집 강아지 간식도 사가야겠어. 오늘따라 병원 공기도 맑게 느껴지는 게 컨디션 최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