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수산물 코너 아저씨가 노란색 할인 스티커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제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랭리 안개가 너무 심해서 나갈까 말까 백번 고민하다가 남편 등살에 떠밀려 겨우 나왔는데 이런 행운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평소엔 비싸서 들었다 놨다만 반복하며 침만 삼키던 랍스터 테일을 무려 7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건졌습니다 주변에 경쟁자도 없이 아주 여유롭고 우아하게 카트에 담는데 제 손끝에서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계산대에서 찍히는 아름다운 숫자를 보니 1년 동안 쌓인 회사 스트레스와 체증이 싹 다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버터랑 마늘 듬뿍 넣고 지글지글 구웠는데 남편이 이 가격에 산 거 맞냐며 영수증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안개 뚫고 다녀온 보람이 차고 넘치네요 역시 쇼핑은 타이밍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2025년의 마지막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