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릿지로 이사 오면 렌트비 아끼고 숲세권 누린다고 좋아했던 과거의 나를 찾아가서 뜯어말리고 싶은 저녁이다. 남편은 한국에서 돈 부치느라 고생인데 나는 여기서 친구랑 렌트비 반땅하며 육아휴직 즐기는 줄 알았지. 현실은 윗집 발소리에 맞춰 심장이 뛰는 층간소음 리듬게임을 강제로 하고 있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우중충한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뽁뽁이 붙이다가 현타가 제대로 왔다. 집주인은 난방비 아끼라고 온도를 20도에 락 걸어놨다는데 내 체감은 냉동창고다. 친구랑 둘이서 수면양말에 깔깔이 입고 서로 쳐다보는데 이게 캐나다 라이프인지 강원도 산골 체험인지 헷갈린다.
2년 살았으면 적응할 때도 됐는데 매번 렌트비 나가는 날만 되면 통장 잔고랑 내 멘탈이 같이 털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다운타운 닭장 콘도에서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춥고 배고프고 아주 가지가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