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에 이렇게 진심일 필요가 있나요?
속으로만 생각하려다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습니다 오늘 비즈니스 영어 수업 마지막 토론 시간이었거든요 파트너인 젊은 외국인 친구가 마감 기한은 유동적인 제안일 뿐이라는 망언을 하더군요 써리에서 5년 차 자영업자로 살아남은 제 생존 본능이 발동했습니다
납기일 어기면 겪게 되는 지옥 같은 클레임과 별점 테러의 공포를 생존형 영어로 쏟아냈습니다 평소엔 조용하던 아저씨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니 선생님도 당황하더군요 결국 그 친구가 쏘리하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교실 나오는데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네요 집에 오니 고양이 녀석이 밥 달라고 야옹거리는데 오늘따라 그 소리마저 승전가처럼 들립니다 드디어 숙제 지옥 탈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