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진입하는데 황색 불로 바뀌자마자 나도 모르게 풀엑셀을 밟아버렸다.
시부모님이 저녁에 김치전 드시고 싶다셔서 막걸리 사러 가는 길이었거든. 마음이 급해서 그냥 질렀는데 맞은편에 경찰차가 딱 서 있는 거야. 순간 경찰 아저씨랑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그 찰나의 정적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등에서 식은땀이 쭉 나더라.
백미러로 계속 확인했는데 다행히 유턴해서 따라오진 않았어. 근데 찝찝한 이 기분은 지워지지가 않네. 집에 와서도 혹시나 카메라에 찍혔을까 봐 검색창에 벌금 조회만 수십 번 하고 있다. 5년 무사고 타이틀이 이렇게 날아가나 싶어서 속이 쓰려.
남편한테 말하면 운전 좀 살살 하라고 잔소리 1절부터 4절까지 들을 게 뻔해서 입도 뻥긋 못하고 있어. 당분간 우편함 근처에는 얼씬도 말아야겠다. 김치전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맛도 안 느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