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 세탁실에서 핑크빛 오해 살 뻔한 썰
지하 세탁실, 건조기 타이머가 5분 남았다고 깜빡거린다 스시집 알바 끝나고 젖은 유니폼 급하게 돌리는 중인데 섬유유연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쉐어하우스 살면서 제일 눈치 보이는 게 세탁기 타이밍 싸움인데 오늘은 내가 승자다 근데 건조기 문을 여니까 내 검은색 바지들 사이로 웬 핫핑크 양말 한 짝이 튀어나오네 집주인 아주머니네 딸내미 것 같은데 이게 왜 여기 섞여 있는지 의문이다

순간 이걸 그냥 위에 올려둬야 하나 아니면 문 앞에 살포시 놔야 하나 고민했다 자칫하면 내 취향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색깔이라 식은땀이 살짝 났다 결국 아주 정중하게 접어서 세탁기 위에 모셔뒀다 나중에 아주머니가 보시고 고맙다고 문자 오셨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지하방 살면서 이런 소소한 미션 클리어하는 재미로 산다 내일은 뽀송한 유니폼 입고 출근 가능하겠다
ㅍㅋㅅㅅㅇ •views122comments3like
댓글 3
와 그 상황에서 식은땀 났다는 게 너무 웃겨요 저였으면 모르고 그냥 가져갔을 수도 있는데 대단하시네요
ㅂㅋ •
핫핑크는 못 참지 형 취향 존중해 줄 뻔했네 다행이다
ㅇㅇ •
집주인 아주머니랑 사이 좋으신가 봐요 훈훈하네요 오늘 푹 쉬세요
ㄷ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