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 현찰 박치기로 업어온 2008년식 은색 시빅이 드디어 오늘부터 내 애마가 되었다. 뉴웨스트민스터 특유의 가파른 언덕길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잘 안 보이지만 내 마음만은 지금 아우토반 질주하는 레이서 빙의했음. 지난 1년 동안 비 오는 날마다 버스 기다리고 스카이트레인에서 이상한 형님들이랑 눈싸움하느라 고생 많았다 진짜. 이제 기동력 확실하게 생겼으니 광역 밴쿠버 잡마켓은 내가 다 접수하러 다닐 예정임.
엔진 소리가 살짝 시골 경운기 바이브가 느껴지긴 하는데 뭐 어때 굴러만 가면 그만이지. 히터 빵빵하게 틀고 좋아하는 노래 크게 부르면서 언덕 치고 올라오는데 이게 바로 성공의 맛인가 싶더라. 차도 생겼으니 백수 탈출도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내일 아침 일찍 시동 걸고 나갈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거려서 잠도 안 올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