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불을 깎아주신다는 말에 내 고막이 파업한 줄 알았음.
홈스테이 2년 차 버나비 이 집주인 아저씨는 평소에도 쿨가이 그 자체임. 근데 이번 달 렌트비 낼 때가 되니까 갑자기 10불을 빼고 입금하라는 거임. 이유인즉슨 어제 내가 거실 천장 전구 갈아준 게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나 뭐라나.
사실 그거 창고 구석에 굴러다니던 전구 가져다가 의자 밟고 1분 컷 한 건데 민망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옴. 근데 아저씨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엄지척까지 날리시는데 굳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넙죽 받음.
덕분에 공짜 10불 생겨서 오늘 저녁은 치킨에 콜라 업그레이드 확정임. 창밖은 흐리고 비 올 것 같은데 내 마음만은 캘리포니아 햇살 쨍쨍함. 이런 맛에 홈스테이 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렌트비 낼 때마다 손 떨리던 증상이 오늘은 완치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