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이거 순살 맞나요?
내가 왜 그 타이밍에 저런 멍청한 질문을 던졌을까. 오늘 저녁은 치킨이 너무 땡겨서 댕댕이 산책 겸 로히드 몰 근처 치킨집에 갔어. 매장 안에 들어가긴 좀 그래서 포장 주문하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알바생분이 나오더라고. 근데 세상에, 너무 훈훈하게 생긴 거야. 순간 당황해서 뼈 있는 치킨 받아들고는 순살이냐고 물어봐버렸네.
그 알바생이 닭다리 그림 그려진 박스를 가리키며 손님, 이거 뼈 치킨인데요 하는데 진짜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더라. 내 강아지는 눈치 없이 그분한테 꼬리 치고 난리 났고 나는 얼굴 시뻘개져서 아, 네 수고하세요 하고 도망치듯 왔어. 집 와서 치킨 뜯는데 이불킥 하느라 체할 것 같아. 맛은 있는데 왜 이렇게 짠맛이 나는지 모르겠네. 2년 살았으면 이제 좀 뻔뻔해질 때도 됐는데 왜 아직도 이 모양인지. 다음엔 배달로 시켜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