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강제 정수리 박치기 한 썰
240번 버스 맨 뒷자리 왼쪽 창가, 히터가 바로 아래 있어서 엉덩이가 뜨끈뜨끈하다. 노스밴쿠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 길인데, 오늘따라 버스 기사님 텐션이 거의 놀이공원 알바생급이다. 타는 사람마다 인사해주는데 목소리가 성우인 줄 알았다.

창밖은 흐린데 버스 안은 훈훈해서 잠이 솔솔 왔다. 꾸벅 졸다가 방지턱 넘을 때 내 머리가 앞 좌석 등받이에 쿵 하고 박았다. 옆에 앉은 외국인 아저씨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너무 민망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목 스트레칭하는 척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음 참는 게 유리창에 비쳤다.

내릴 때 땡큐 크게 외치려다 목이 잠겨서 삑사리가 났다. 기사님이 백미러로 보면서 쿨하게 손 흔들어 주더라. 쪽팔림은 순간이고 엉덩이에 남은 온기는 오래 가네. 집에 가서 우리 냥이 뱃살이나 주물러야겠다.
ㄴㅂㄴㅈㅅ •views89comments3like
댓글 3
스트레칭인 척하는 거 상상하니까 너무 웃겨요 저도 그런 적 있음
ㅂㅋ •
기사님 텐션 좋으면 내릴 때 땡큐 소리 절로 나오지
ㄱㅊ •
집 가서 냥이 배에 얼굴 묻으면 그게 바로 천국이지 부럽다
ㄷ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