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가 진짜 질문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효과음인지 아직도 헷갈리면 나 바보인가?
오늘 어학원에서 튜터가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길래 큰맘 먹고 입을 뗐어. 보통은 그냥 "Good" 하고 치우는데 오늘은 내 고양이 모찌가 내가 알바 끝나고 가져온 연어 훔쳐 먹은 썰을 풀었거든. 문법은 시제 무시하고 엉망진창이었겠지만 애들이랑 튜터가 다 빵 터지면서 들어주더라.
내가 그동안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소재가 없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야. 캐나다 온 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업 시간에 내가 주인공 된 기분이었어. 스시집 알바할 때 손님들이랑 스몰토크 하는 것도 이제 덜 무서울 것 같아. 포코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맑은 하늘 보는데 괜히 영화 주인공 된 것 같고 막 그래. 내일은 맨날 조용히 있는 옆자리 친구한테 먼저 말 걸어봐야지. 영어 별거 있나 그냥 들이대면 되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