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 도서관 주차장 구석, 빗물 자국 남은 캠핑카 차창 너머로 가로등만 껌뻑거린다.
오늘 로컬 카페 면접 보고 왔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옴. 트라이얼이라고 3시간 동안 공짜로 부려먹더니 매니저가 웃으면서 연락주겠대. 그 웃음이 쎄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집에 오니 채용 마감 메일 와있네. 6개월 차 여행자 신분이라 만만했나 봄.
설거지하다가 접시 하나 안 깬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기름값 아낀다고 히터도 못 틀고 침낭 속에 파묻혀서 인디드 새로고침만 무한반복 중이다. 한국에선 그래도 명함 내밀고 다녔는데 여기선 최저시급 알바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현실이 참 쓰다.
밴쿠버 낭만 찾으러 왔다가 현실의 벽에 머리만 박고 있네. 내일은 스벅 가서 이력서나 더 수정해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