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뜻밖의 집사 동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4층 사는 백인 아저씨랑 딱 마주쳤습니다. 제 손엔 15kg짜리 고양이 모래가 들려있어서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죠. 아저씨가 문 잡아주시길래 땡큐 해야 하는데 뇌를 거치지 않고 쏘리가 튀어 나왔습니다. 캐나다 2년 차인데 영어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네요.

어색하게 구석에 서 있는데 아저씨가 씩 웃으시며 캣 대디냐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갑자기 폰을 꺼내 자기네 뚱냥이 사진을 보여주시네요. 저도 모르게 빵 터져서 제 폰에 있는 주인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1층에서 15층까지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에 고양이로 대동단결했습니다.

내리실 때 쿨하게 주먹 인사를 청하시는데 모래 든 손을 내밀 뻔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정작 우리 집 고양이는 밥그릇 비었다고 시위 중이네요. 방금 전의 훈훈함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현실 집사로 복귀했습니다. 로히드 밤공기는 찬데 왠지 마음은 좀 따뜻해지는 밤입니다.
ㄹㅎㄷㅈㅅ •views102comments3like
댓글 3
15kg 모래 들고 주먹인사라니 상상만 해도 팔이 아려오네 고생하셨어요
ㅁㄹ •
집사끼리는 통하는 게 있죠 훈훈하네요 다음엔 모래 없는 손으로 인사하시길
ㅂㅋ •
영어 그까이거 눈치코치로 통하면 장땡임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ㅈ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