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내리려고 벨을 눌렀는데 소리가 안 나고 불도 안 들어옴. 고장인가 싶어서 더 세게 눌렀는데 옆에 앉은 할머니가 이상하게 쳐다봄. 알고 보니 내가 누른 건 벨이 아니라 그냥 의자 프레임에 있는 동그란 나사였음. 혼자 심각하게 나사랑 씨름하고 있었던 거임.
쪽팔려서 귀 빨개진 채로 진짜 벨 찾아서 눌렀는데 이번엔 너무 급하게 눌러서 손가락 삐끗함. 내릴 때 기사님한테 땡큐 하는데 삑사리까지 나서 기사님도 웃음 참는 게 보였음. 오늘 일진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그래도 버스 내려서 메트로타운까지 걸어가는데 바람 시원해서 기분 다시 좋아짐. 취준생이라 면접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액땜했다 셈 치고 긍정 회로 돌리는 중임. 다들 버스 벨 위치 확인 잘 하고 누르길 바람. 스벅 가서 라떼 한 잔 마시고 정신 차려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