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베이지색 소파 구석, 전기장판 온기가 엉덩이를 지지고 있다. 노트북 화면 새로고침만 백만 번 하다가 드디어 IRCC 이메일이 떴다. 시민권 선서식 초대장이다. 밴쿠버 비 맞으며 산 지 7년 만에 드디어 오네.
처음 왔을 때 베이스먼트에서 춥다고 덜덜 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따뜻한 집에서 아내가 깎아준 사과 먹으며 이 메일을 본다. 옆에서 아내는 넷플릭스 보느라 정신없고 나 혼자 감성 터져서 울컥할 뻔했다. 영주권 카드 만료되기 전에 나와서 천만다행이다.
근데 줌으로 선서식 한다는데 국가 부를 때 립싱크 해도 되나 모르겠다. 혼자 방에서 오 캐나다 부르다가 삑사리 나면 영주권 박탈당하는 거 아니냐. 아무튼 길고 길었던 서류 전쟁도 이제 끝이 보인다. 오늘 밤은 발 뻗고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