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즈 커피에 스타벅스 자소서를 보냈다
이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뉴웨스트민스터 역 근처 카페에 알바 지원서를 넣었다. 6개월 차라 이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방금 보낸 커버레터를 다시 확인해보니 수신인에 당당하게 Dear Starbucks Manager라고 적혀 있다. 내가 지원한 곳은 블렌즈 커피다. 복사 붙여넣기의 폐해가 이렇게 나타날 줄 몰랐다. 심지어 파일명도 수정 안 해서 Resume_2026_Final_v3_Real이다.

형이 거실에서 맥주 한잔하자는데 나갈 기분이 아니다. 사장님이 내 자소서를 보고 비웃을 상상을 하니 얼굴이 터질 것 같다. 영어 실력보다 센스를 더 많이 본다던데 이미 탈락 확정인 것 같다. 정정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더 구질구질해 보일까 봐 모니터만 멍하니 보고 있다. 오늘 밤 이불 킥 예약이다.
ㄴㅇㅅㅌㅅㅅㄴ •views115comments3like
댓글 3
와 진짜 아찔하네 나도 예전에 회사 이름 틀려서 광탈함
ㅂㅋ •
파일명에서 빵 터지고 갑니다 정리 정돈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딱 좋음
ㅈㄴ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중하게 사과 메일 보내보세요 의외로 솔직해서 좋게 볼 수도 있음
ㅆ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