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 센트럴 도서관 2층 창가 자리. 노트북 펴놓고 멍 때리다가 타자 친다.
드디어 그 지독한 한식당 알바 탈출했다. 3개월차 뼛속까지 유학생이라고 만만하게 봤는지 사장이 팁을 지 주머니 쌈짓돈처럼 챙기길래 오늘 날 잡고 들이받았다.
영어는 딸려도 돈 계산은 만국 공통어 아니냐. 계산기 앱 켜서 일한 시간 곱하기 최저시급에 팁 비율까지 정확하게 따지니까 사장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더라.
결국 10분 실랑이 끝에 밀린 팁까지 싹 다 받아냈다. 나오면서 쿨하게 유니폼 반납하고 Take care 한마디 날려주는데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통장에 찍힌 돈 보니까 이게 바로 금융치료인가 싶다. 속이 뻥 뚫린 사이다가 따로 없다. 이제 당분간은 홈스테이 밥이나 얌전히 먹으면서 공부나 해야겠다.
형들 혹시라도 알바 구할 때 가족 같은 분위기 강조하는 곳은 믿고 걸러라. 진짜 가족한테나 시킬 법한 이상한 심부름까지 시키더라. 아무튼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