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한테 계약하겠다고 문자 보내자마자 방금 나갔다는 답장 받고 핸드폰 떨어뜨릴 뻔함.
아까 낮에 본 덴 그게 뭐라고 월세 50불 깎아달라고 간을 봤는지 내 입을 꿰매고 싶음. 사실 그 집 들어가자마자 묘하게 꿉꿉한 냄새 나고 룸메들도 다 방문 닫고 죽은 듯이 있어서 쎄하긴 했음. 그래도 지금 친구네 거실에서 눈칫밥 먹는 것보단 백배 나았을 텐데 내가 미쳤지.
친구가 어제 지나가는 말로 너 짐 좀 줄여야겠다 했을 때 눈치 챙겼어야 했음. 지금 밖엔 비 오는데 우산도 없이 버스 기다리면서 처량하게 서 있으려니 현타 제대로 옴. 1년 살았으면 이제 밴쿠버 바닥 생리 알 때도 됐는데 아직도 순진하게 네고를 시도하다니 바보가 따로 없음.
친구 집에 들어가서 아무렇지 않은 척 아 그 집 위치가 좀 별로더라 연기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림. 당장 내일은 어디 뷰잉 가야 하나 막막해서 머리만 쥐어뜯고 있음.
